시설 구분에 따라 희비교차
모두가 꿈꾸는 건 구청/지자체 배치
군대 현역 입대 대신 사회복무요원 공익 근무가 확정되었다면 가장 관심도가 높은 부분은 역시 복무처(근무지)입니다. 이미 사회복무요원 끼리의 소통을 통해 어떤 복무지를 배정받아야 편하게 군생활을 할 수 있는지 공유되고 있는데요. 그 중 대표적인 곳이 지자체 시청, 구청입니다. 기본적으로 육체적 노동이 필요한 업무가 다른 곳들에 비하여 현저히 낮으며 단순히 시설적인 요소만 보더라도 쾌적한 근무환경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공익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는 연예인들은 과거에 대부분 구청에 배정받아 복무했었지만 최근에는 종합사회복지관이나 푸드뱅크, 장애인복지관 등 다양한 분야로 배정받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동주민센터의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집니다. 기본적으로 민원인의 방문 비율이 높은 편이고 구청과 시청에 비해서 노동업무도 훨씬 잦기 때문에 주민센터 배치는 기피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일단 근무지 구분을 떠나서 집에서 가까운 곳이 출퇴근이 편하기 때문에 거리를 먼저 따져보시는 게 좋습니다.
종합사회복지관에 배치되었다면?
보편적으로 많이 배치되는 종합사회복지관의 경우, 사회복무요원 관리 담당자와 기관 문화에 따라서 업무 환경이 크게 달라지게 됩니다. 당연한 소리겠지만 어느 기관이든 담당자의 배려에 따라 업무량과 강도가 달라지는데요. 기본적으로 어르신, 장애인, 아동 모두가 이용하는 복지시설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는 이용자 응대가 필요한 업무도 지시받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무요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업무는 무료급식사업 지원인데요. 설거지, 배식, 퇴식구 업무를 지원하기도 하며, 도시락/밑반찬 배달 업무를 진행하기도 하는데 계절에 따라서 신체적으로 힘든 대표적인 공익 업무입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게 된 원인으로 건강에 어떤 이상이 있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종합사회복지관에서 담당자와의 트러블, 업무량 등으로 재배치를 신청하는 분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다양한 공익들과 면담을 진행할 때 항상 해주는 말은 '복불복'이라는 점입니다.
종합사회복지관보다 복무환경이 훨씬 열악한 시설들이 많은데요. 푸드뱅크, 푸드마켓이 있는 복지시설에 배치될 경우에는 택배 상하차와 버금가는 노동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또한 저에게 직접 찾아왔던 한 공익근무요원은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데, 이용자 응대 과정에서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아 환청까지 들릴 정도라고 하며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또한 지역아동센터와 같은 소규모 시설에서는 다른 근무지에 비해 이용자들과의 관계가 훨씬 밀접하기 때문에 본인 성향에 따라서 복무 만족도가 상이하게 나타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종합사회복지관이 다양한 공익 근무배정지 중에서 평균적인 무난한 난이도라고 생각해요. 물론 관건은 담당자와의 관계입니다.
복지관 담당자와의 관계가 가장 중요합니다.
기관 담당자와 공익근무요원의 관계는 업무 지시관계이기 때문에 담당자의 성향과 관계에 따라서 근무환경, 업무량이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간혹 병무청 교육에서 사례로 나오듯이 담당자나 직원의 폭언이나 성희롱 등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경우에는 즉각적으로 병무청 복무지도관에게 신고 후 재배치를 신청하시면 됩니다. 한 번은 교육에서 나온 사례로 가정이 있는 중년의 남자 직원 담당자가 사회복무요원을 모텔로 유인해서 성폭행하려고 시도하다가 미수에 그쳤다고 하는데 정말 세상에는 이상한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 외에 상식적인 수준에서는 근무지 담당자도 업무상 사회복무요원에게 지원 요청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상황을 이해하고 담당자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복무기간을 순탄하게 보내는 것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힘들거나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기댈 수 있는 직원은 공익 담당자라는 것을 이해하고 시설에서 본인의 처우가 너무 부당하다고 생각되면 대화로 고충을 털어놓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병무청에서는 사회복무요원에게 특별휴가 부여를 적극 권고하고 있고 각 지자체에서도 정기적으로 우수한 모범 사회복무요원 표창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복무태도에 따라서 추가적인 휴가 산정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사회복무요원에게 지시하면 안되는 업무 성격을 알아두는 것도 좋습니다. 대표적으로 민감한 개인정보가 포함된 포털, 행정업무 등이 있으며, 공익의 입장에서도 복무 중 알게되는 민감한 정보에 대해서는 외부에 유출해서는 안되겠죠. 처우에 있어서든 업무에 있어서든 특정한 사유로 재배치 신청에 들어가더라도 보조인력 수요가 있는 시설이 없으면 쉽게 바뀌지 않으니 함께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글을 마치며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게 되었다는 것은 단순히 좋게만 생각할 일은 아닙니다. 현역과 달리 시간이 지난다고 후임들이 많아지는 것도 아니고 원하는 만큼의 인정을 못받을 수도 있습니다. 후임의 경우에는 기관 수요에 따라서 아예 복무기간 내내 혼자서 근무를 할 수도 있고 나중에 추가인력이 배치되더라도 선후임 관계를 형성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한 사회복무요원도 군생활의 일종이기 때문에 수동적인 태도만 보인다면 근무지 담당자와의 트러블도 쉽게 생기는데요. 반대로 저는 오래 전에 소집해제한 사회복무요원과의 인연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호간에 배려라고 생각하고 유익하고 건강한 복무기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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