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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현실과 이상

사회복지사가 힘든 직업인 이유 :: 누구를 위한 복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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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복지인가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하고 현장에서 5년 넘게 근무를 하면서 느껴왔던 점들을 솔직하게 작성한 내용입니다. 분야 및 직장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지만 사회복지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실무자들이 대부분 공감했던 내용임을 미리 안내드립니다.


권리를 존중하는 사회복지사, 그들의 인권은 어디에 있나

 사회복지에서 항상 중요시되는 인권, 복지사들은 이용자/주민들의 권리 존중을 위하여 프로그램의 기획, 실행, 평가에서 그들의 주도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합니다. 권리 존중이라는 명목 하에 이용자들의 목소리에는 힘이 생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역시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서비스 대상자가 수혜받는 서비스에 대하여 불만을 넘어서 언성을 높이고 화를 내는 것 또한 그들이 표현할 권리가 됩니다. 당연히 실천가들에게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악성 민원의 경우에도 대응을 잘못하면 온전히 직원의 언행에서만 잘못을 찾는 분위기가 형성되는데요. 장애가 있으신 분이나 알콜릭 환자 등 다양한 클라이언트를 응대하면서 겪은 일들로 크고 작은 트라우마를 겪는 복지사들을 흔히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인권은 한 사람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됩니다. 그럼에도 사회복지사들은 직원이라는 이유로 다양한 상황에서 본인의 인권을 침해받고 있는 현실이에요. 분명히 직장에 따라서 적정선 이상의 민원이나 상황에 대해서는 완강하게 대처하는 곳들도 많기는 합니다. 하지만 상당수의 예산을 지자체 보조금으로 충당하는 사회복지시설 특성상 민원인 하나하나에 취약할 수 밖에 없겠죠.


'복지 쇼핑' 들어보셨나요?

 영구임대아파트단지에는 의무적으로 지역사회복지관을 지정했던 법적 근거로 인하여 지역에 따라 수요/공급이 맞지 않는 사회복지시설들이 흔한 상황입니다.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종합사회복지관들이 몰려 있기도 하고 청소년수련관, 장애인/노인 복지시설을 합치면 정말 많은 시설에서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는데요. 같은 지역구에 있는 복지시설들은 실제 이용하는 이용자들이 상당수 겹치는 건 당연한 현실이 되었고, 프로그램 기획에 따라서 이용자들이 복지관과 프로그램을 골라서 참여하는 '복지 쇼핑' 문화가 형성되었습니다. 물론 대상자들이 다양한 선택권을 갖는 것은 오히려 좋은 현상입니다. 그러나 보조금 예산을 활용하여 중복 서비스에 제한 규정이 있는 사업의 경우, 타기관과의 대상자 중복 체크가 필요한 상황인데요. 유관기관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에는 이를 악용하는 주민들도 있으며 '복지 쇼핑'을 활용하여 프로그램 중도 이탈율이 늘어나기 때문에 담당자의 입장에서는 어려움이 많은 상황입니다.


고인물을 넘어 썩어가는 조직, 그들만의 세상

 며칠 전에 사회복지사 호봉제의 폐해라는 제목으로 글을 작성했었는데요. 자의적으로 퇴사를 선언하지 않는 이상 안정적인 일자리에 속하는 사회복지 계열 조직은 내부적인 문제점도 상당합니다. 기관의 운영적인 면에서 의사 결정을 하는 관리자들끼리 친밀한 관계를 갖고 있으면 결국 본인들만의 세상을 구축하면서 평사회복지사들의 이직율만 높이게 되는데요. 직장의 이직율이 높아도 이유를 다른 곳에서 찾거나 합리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외에도 본인들이 편하기 위해 컨트롤하기 쉬운 직원들에게 업무를 우선 부여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슈퍼비전이나 면담을 통해 과도한 업무량이나 형평성 없는 업무분장으로 인한 고충을 토로하면 어쩔 수 없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곤 하는데요.

 결국 열정페이에 지친 의욕있는 직원들은 금새 퇴사를 고민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기도 합니다. 물론 이 부분은 호봉제 직장 외에도 흔히 볼 수 있는 직장문화 중 하나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실 것 같은데요. 일이 적고 편한 직원은 없겠지만 업무량 차이는 분명하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사회복지는 전직을 하기도 힘든 직종이기 때문에 힘든 시기를 겪는 사회복지사들이 많습니다.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장애인/노인 단종복지관으로 이직한 동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확실히 종복 업무량이 비교적 많은 편은 맞는 것 같습니다. 젊은 꼰대라고 불리는 직원들이 똑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언젠가 세대교체를 통해 건강한 조직문화가 더 흔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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