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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현실과 이상

사회복지사, 결혼 상대로 그렇게 별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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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 결혼 상대로 어떤가요?

우스갯소리로 사회복지사끼리 결혼하면 기초생활수급자가 된다는 농담을 한 번씩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사회복지사들이 박봉의 급여를 받으면서 일을 한다는 대외적 이미지의 반증인데요. 대학교 진학에 있어서도 사회복지학과의 경쟁률이 낮은 이유는 비교적 힘든 근무환경과 아쉬운 급여 수준으로 인해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다 보니 많은 분들이 본인이나 연애 상대의 직업이 사회복지 계열이라는 이유로 깊은 고민에 빠지기도 하는데요. 일반적으로 성별, 남성이냐 여성이냐에 따라서 그 평가가 상이하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근무 환경과 급여 수준을 떠나서 유일한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안정적인 근속 유지 환경이 영향을 미치는데요. 본인이 이직이나 퇴사를 결심하지 않는 이상 회사에서 먼저 해고를 시키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평생 안정직이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이로 인하여 여성의 경우에는 안정적인 직장을 가진 장점이 부각되지만 남성의 경우에는 여전히 낮은 급여가 발목을 잡죠.


실제 급여 수준이 그렇게 최악인가요?

확실히 말할 수 있는 부분으로 사회복지사의 급여는 생각만큼 최저 수준이 아닙니다. 단, 대기업과의 비교나 소규모 센터의 경우는 예외로 하겠습니다. 당장 저만 보더라도 현직 사회복지사로 5년을 넘게 근무했는데 담당 직무의 경력을 살려서 일반 중소기업으로 이직을 알아보면 오히려 급여가 적은 곳이 훨씬 많았습니다. 대기업 사회공헌팀의 경우에는 정규직보다 계약직 채용 공고가 대부분이며 확실히 더 나은 조건으로 이직하는 것에 어려움이 많았어요. 그만큼 착실하게 호봉제 급여테이블을 밟은 사회복지사는 생각보다 급여가 적지 않고 급수에 따라서 급여 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일반 평사회복지사에서 대리, 과장, 부장, 관장으로 올라갈수록 급여는 상당액 늘어나게 됩니다. 본인 의지에 따라 근속년수가 달라지겠지만 버티기만 한다면 승진이 가능한 직종에 대기업을 빼면 급여로도 크게 뒤지지 않는 직종인 사회복지사 사회적인 이미지에 비해 현실은 그렇게 초라하지만은 않습니다.


문제는 직업보다 사회에 있지 않을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직업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사회복지사처럼 사회적 인식이 초라한 직업일지라도 결국 근본적인 문제는 사회에 있다고 느껴져요. 누구나 꿈꾸는 자동차 구입, 결혼, 내 집 마련, 육아에 필요한 돈은 천문학적입니다. 부동산 시장은 근 몇 년 사이에 전세와 매매 모두 몇 배로 가격이 올랐고 마음에 맞는 상대와 연애를 하고 결혼까지 결심해도 단순히 결혼식에 들어가는 비용이 상당합니다. 벌써 2022년 상반기가 끝나면서 2023년 최저임금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미 최저임금은 1만원에 달하지 않는 수준으로 좁혀졌고 물가상승률 대비 임금 상승 속도는 뒤쳐진지 오래입니다. 이럴수록 인력 확충에 힘쓰는 대기업들의 경우에만 급여 수준이 올라가기 때문에 옛날부터 이어져 온 빈익빈 부익부, 임금 격차의 심화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여기에 스태그플레이션, 빅스텝, 자이언트스텝 등 누구나 들어보셨을 법한 경제 악화가 현실입니다. 어떤 사람의 조건을 따질 때 그 사람의 성장 속도보다 세상이 변화는 속도가 더 빠른 반면, 그 상대적인 격차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말이죠. 본인의 성향에 따라 혹은 어쩔 수 없는 사회 분위기의 순응에 의해 누군가를 판단할 때는 기본적으로 그 사람의 경제적 능력도 중요하지만 사람 자체에 대한 평가도 언제나 중요한 요소로 남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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